간암의 치료와 재발, 수술적 요법과 비수술적 요법
간암의 치료는 크게 수술적 요법과 비수술적 요법으로 나뉜다.
수술적 방법에는 간 절제술과 간을 모두 떼어내고 새 간을 붙여주는 간 이식이 있고, 비수술적 요법에는 경도관 동맥 화학색전술(transcatheter chemoemboilzation, TACE), 경피적 에탄올 주입요법(percutaneous ethanol injection, PEI), 고주파 열치료(radiofrequency ablation therapy), 그리고 전신 항암 화학요법, 경피적 극초단파 응고요법(percutaneous microwave coagulation therapy, PMCT), 온열요법 등이 있다.
간 절제술 : 간암을 치료하는 방법 가운데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바로 수술을 통한 간암의 절제다. 일반적으로 정상 간의 75%까지 절제해도 재생이 잘 일어나기 때문에 살아갈 수 있다. 간암 절제술을 계획할 때 몇 가지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 현재 간경변증이 있는 상태라면 남아 있는 간 기능이 얼마나 되는지를 평가해야 한다. 간 기능이 너무 저하된 상태라면 수술적 절제술보다는 비수술적 요법 혹은 간암과 함께 간 기능의 저하까지 해결할 수 있는 간이식을 고려해야 한다. 둘째, 간암의 크기나 개수, 위치 그리고 혈관 침습을 고려해야 한다. 일단 간암의 크기가 5센티미터 이상이면 간의 다른 부위에 숨어 있는 간암이 있을 경우나 혈관에 암세포가 침범되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평가해야 한다. 간암의 크기가 3센티미터 이하를 소간암이라고 하는데 이런 간암은 완치율이 높다. 셋째, 간암은 주로 폐, 뼈, 뇌 그리고 부신에 전이가 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수술하기 전에는 다른 장기에 전이가 되어 있는가를 꼭 확인하고 수술에 들어가야 한다. 수술적 방법에는 복부 절개를 통하여 시술하는 개복 절제술(open resection)과 복부를 열지 않고 복강경을 배 안에 넣어 수술하는 복강경하 간 절제술(Japaroscoic liver resection)이 있다.
수술 없이 치료하는 방법 : 비수술적 치료 방법에는 간암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어떤 화학물질을 주입하거나 물리적인 자극을 통하여 암세포를 죽이는 방법과 방사선을 이용하녀 암세포를 죽이는 방법이 있다. 1) 경도관 동맥 화학색전술 - 다른 장기와 달리 간은 간문맥과 간동맥이라는 두 혈관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간암이 발생하면 암조직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영양공급을 받아야 하는데, 이때 간동맥으로부터 비정상적인 신생 혈관이 암세포로 뻗어나가면서 암세포의 성장을 도와준다. 즉 이러한 영양공급을 해주는 혈관을 차단시키면 암세포를 죽일 수 있다. 따라서 혈관 촬영을 하면서 대퇴동맥으로 카테터를 넣어 간동맥을 찾아 그곳에서 간암으로 가는 혈류에 항암제와 ‘리피오돌’이라는 기름 성분의 물질을 섞어 주입한 후 젤폼(gel form)이라는 색전물질로 간동맥을 막아주는 시술방법이다. 이 치료를 시행한 후 3주 후에 CT 스캔을 촬영해 보면 정상 간조직은 리피오돌이 다 빠져나가지만 간암조직에는 리피오돌이 그대로 남아 있어 하얗게 보이므로 종양의 형태나 크기를 더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치료 전에 보이지 않았던 작은 간암들이 리피오돌을 먹어 하얗게 보여 새롭게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이 치료는 정상 간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를 괴사시키는 방법으로, 현재 임상에서 가장 흔히 시행되고 있다. 항암제를 국소적으로 투여하기 때문에 구토나 구역질 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고, 치료 후 2~3일 이내에 퇴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발표된 무작위 전향 연구에서 이 방법의 현저한 생존율 증가가 보고되었으나 종양의 크기가 크거나, 간조직으로 침습 양상을 띠거나 간문맥을 침범한 경우에는 치료해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이 시술을 하기 전에 환자의 간 기능 상태가 심각한 경우, 예를 들어 황달이나 복수가 심하고 지혈반응검사가 매우 지연되어 출혈의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는 일단 어느 정도 간 기능을 개선한 후에 경동맥 화학색전술을 시행하는 게 좋다.
2) 경피적 에탄올 주입법 - 이 방법은 초음파로 간 내 구조물들을 관찰하면서 혈관을 피해 간암 조직에 주사 바늘을 꽂은 다음, 에탄올을 주입하여 암조직의 탈수, 응고와 혈관 폐쇄를 통하여 간암세포를 죽이는 치료 방법이다. 이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고 안전한 방법으로, 횟수에 관계없이 상태에 따라 자주 시행할 수 있고, 간 기능이 어느 정도 나빠도 시행할 수 있으며, 부작용도 적고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적어 임상에서 흔히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초음파 검사에서 간암이 잘 보여야 하고, 비교적 크기가 작아야 효과적이다. 일반적으로 종양의 개수가 3개 이하이면서 크기가 3센티미터 이하인 경우 이 치료법을 사용한다. 또한 캡슐로 잘 둘러싸인 간암에서 효과적이고, 다발성이거나 침습성 혹은 큰 간암에서는 치료 효과가 적다. 최근 국내에서 4센티미터 이하인 1~2개의 간암을 가진 환자에게 에탄올 주입법으로 치료했을 경우에 1년, 3년, 5년 생존율이 각각 92%, 71%, 39%였음을 보고했다. 하지만 5년 이후 국소 재발률이 수술보다 높고, 치료 시에 심한 통증이나 치료 후에 일시적인 발열, 기흉, 간농양들의 합병증도 생길 수 있다.
3) 고주파 열치료 - 고주파 열치료 혹은 고주파 열소작법은 초음파 유도 하에 간암조직에 바늘을 찔러놓고 바늘 끝에서 고주파를 발생시켜 간암을 열에 의해 소작시키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경피적 에탄올 주입법과 비슷하지만 한 번에 치료를 끝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암이 크거나 다발성으로 나타나거나 위치가 혈관 바로 옆에 인접해 있을 경우에는 제한을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이 치료법은 간 기능 등급 A 혹은 B이면서 1개의 종양이 있을 경우 크기가 4센티미터 이하, 혹은 2~3개 있을 경우에는 크기가 3센티미터 이하일 때 사용한다. 이 방법은 에탄올 주입법에 비해 시술 비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 결과들은 종합해보면 5년 생존율은 33~59%까지 보고하고 있다.
4) 전신 항암 화학요법 - 이 방법은 소위 항암제를 정맥 주사로 주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방법은 주로 다른 장기에 전이된 진행성 간암을 가진 환자에게 사용한다. 항암제를 한 가지만 사용하든지 아니면 두 가지 이상 사용하는 방법이 있지만 대부분의 결과는 썩 좋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일부 환자에게서는 극적으로 반응하는 경우도 있어 처음부터 포기할 필요는 없다. 일반적으로 전신적 항암 화학요법을 받으려면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 간 기능이 Child-Pugh 등급 A나 B가 되어야 하고, 둘째, 신체활력도가 0~2 범위에 있어야 하고, 셋째, 적절한 신장 기능과 골수 기능이 유지되어야 하며, 넷째, 수술 또는 국소치료 대상이 안 되거나 간 외 전이가 있는 경우, 다섯째, 치료 중인 전신 감염이나 심각한 심폐질환이 없어야 한다.
5) 간동맥 내 항암 주입요법 - 간동맥 내 항암 주입요법(Hepatic Artery Infusion Chemotherapy, HAIC)의 원리는 피부 아래에 항암제 주입기기인 케모포트(chemoport)를 심어 간동맥으로 항암제를 직접 주입함으로써, 항암제가 간암에 보다 고농도로 오랫동안 유지되므로 암세포가 더 많이 파괴된다는 이론이다. 실제 간암 내 항암제 농도가 주변 조직보다 5~20배 정도 높다고 보고되어 효율적인 항암효과를 보일 수 있다. 또한 항암제를 한꺼번에 주입하지 않고 조금씩 나누어 지속적으로 주입하는 방법을 통해 한꺼번에 주입했을 때 전신적으로 나타나는 부작용을 최소로 줄일 수 있고, 간 기능을 급속하게 악화시키는 것도 예방할 수 있다. 수술이 불가능한, 진행된 간세포암 환자에게 간동맥 내 항암 주입요법의 외국 보고에 따르면 반응률은 13.6~44.4%였다. 최근에 간동맥 화학색전술과 항암 주입요법을 비교한 결과에서는 항암 주입요법이 화학색전술보다 치료반응이 우수하고, 부작용이 적고 간동맥의 협착과 같은 합병증을 피할 수 있어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법이라고 보고된 바 있다. 국내 보고에서도 역시 간동맥 내 항암 주입요법을 시행한 군의 반응률이 20~29%이며, 생존기간이 증가하였다고 보고되어 이에 대한 연구가 국내외적으로 진행 중이다.
다양한 방사선 치료 방법 : 과거에 간암은 방사선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단독으로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화학요법과 병합하여 시행 후에 치료성적이 향상되어 간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거대 암에서 간동맥 화학색전술 또는 간동맥 내 항암 주입요법 후 방사선 병용요법을 시행하여 치료반응과 생존율이 향상되었음이 보고되었다. 또한 진행성 간암에 대한 기존의 치료에 실패한 경우나 문맥침습 간암, 뇌, 척수, 골 그리고 복부 림프절 전이 경우에도 방사선 치료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음은 최근 소개된 최신 방사선 치료법이다.
1) 3차원 입체조형 방사선 치료 - 3차원 입체조형 방사선 치료(3-dimensional conformal radiation therapy: 3DCRT)는 CT 영상을 3차원으로 재구성하여 암의 모양에 맞추어 여러 각도로 방사선량을 투여하여 항암효과를 극대화하면서, 정상 조직과 주변 장기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2) 세기조절 방사선 치료 - 방사선 치료의 최대 관심사는 종양조직에만 균일하게 고선량을 조사하는 반면, 정상조직은 최소한의 방사선에 노출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 중 가장 발달된 방법이 세기조절 방사선 치료(intensity modulated radiotherapy, IMRT)다. 컴퓨터를 이용한 치료기술로 3차원적으로 조절되어 동일한 방사선 조사면에서 다양한 세기의 방사선이 조사되는 것이 가능하다. 이는 현재의 방사선 치료기술 가운데 가장 정밀한 선량계획을 구현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단점으로는 장비 가격이 고가이며,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데 전통 방사선 치료법의 10배 이상의 시간이 걸리며, 호흡상태에서 치료할 경우 치료부위에 오차가 발생하여 다른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3) 정위적 방사선 수술 - 외과 수술과는 달리 전신마취가 필요 없고, 출혈이 동반되는 외과용 칼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고용량의 방사선을 정교하게 투여하여 수술과 같은 효과를 내는 방사선 치료 방식으로 이를 방사선 수술(stereotactic radiosurgery)이라고 한다. 방사선 수술 전용장비로는 감마 나이프와 사이버 나이프 등이 있다. 감마 나이프는 뇌 이외의 신체 부위를 치료하는 데 한계점을 보이므로 이를 보완한 사이버 나이프가 개발되었다. 사이버 나이프 치료는 방사선 수술 치료장치로서 양자투사와 같이 간암세포에 고선량의 방사선을 조사할 수 있고, 주변 간조직에 방사선 조사를 최소화할 수 있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구조는 방사선을 방출하는 선형 가속기와 여섯 부위의 관절로 연결된 로봇 축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이버 나이프는 5센티미터 이내의 공 모양이 가장 좋은 치료 대상이다. 그 이상을 넘어서는 경우 간암 내 방사선 조사량이 감소하므로 치료 효과가 감소된다. 다른 방사선 치료는 보통 4~5주에 걸쳐 약 4천cGy가 조사되지만, 사이버 나이프는 3일에 걸쳐 5천cGy 정도가 집중적으로 조사되므로, 간암 부위 치료효과가 뚜렷하다. 사이버 나이프의 장점은 기존의 모든 치료법에 비해 무통, 무혈의 비침습적이며, 크기가 작은 단일 결절인 경우 효과가 매우 우수하다. 또한 CT 영상을 통해 치료 부위를 설정하므로, 반복적 간동맥 화학색전술로 치료가 안 되는 부위나 고주파 소작술 접근이 어려운 병소에 대한 국소치료, 문맥침습 간세포암종, 림프절 전이와 부신전이 등 기존 치료법으로 치료가 어려운 경우에도 효과적이다. 단점은 고비용이며, 삼차원적으로 치료부위 추적을 위한 간 내 3~4개의 금침 삽입이 필요하며, 한 번 치료에 1개의 결절만 치료할 수 있어, 다발성인 경우 재치료를 위한 추가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또한 간세포암종이 식도, 십이지장, 위 등에 연접해 있는 경우에는 방사선 유발 장염, 궤양 또는 천공을 일으킬 수 있으며, 간경변증이 심한 경우 간 기능 저하가 유발되기도 한다. 따라서 사이버 나이프의 적응증은 5센티미터 이내의 단일결절 간세포암종에서 나이가 많은 경우, 문맥침습 간세포암종, 원발 간세포암종 치료 후에 간 외 단일 전이 등이다.
4) 영상 유도성 방사선 치료 - 영상 유도성 방사선 치료(image guided adaptive radiotherapy, IGRT)는 IMRT의 약점을 더욱 보완한 치료법이다. 즉, CT 촬영장치가 방사선 치료기에 부착되어 종양의 크기, 형태, 위치 등에 관하여 영상으로 검증하여 오차가 발생하였을 경우에 이를 실시간 오차 교정을 수행함으로써 치료에 즉시 반영하는 치료법이다. 대표적 치료기술인 나선식 단층치료법(helical tomotherapy)은 실시간 관찰되는 CT 영상을 토대로 치료하므로, IMRT, IGRT, 방사선 수술 기법을 모두 실현한 최신 맞춤형 방사선 치료법이다. 기존의 방사선 치료는 한 종양에 국한하여 치료하지만, 토모테라피는 여러 개의 종양을 한꺼번에 방사선으로 치료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5) 양성자 치료법 - 양성자 치료법(proton beam therapy)은 수소원자 핵을 구성하는 소립자인 양성자(porton)를 가속해 암 치료에 사용하는 것으로, 소립자가 가진 특이한 물리학적 성질을 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양성자는 1차 방사선이므로 양성자가 암 조직에 도달할 무렵에는 체내 에너지 흡수가 절정에 달해 암 조직에만 에너지 흡수가 일어나 암세포를 파괴시킨 다음 소멸되어 없어지므로 정상조직에는 거의 영향을 안 끼친다. 이 치료법은 향후 모든 암에 가장 강력한 방사선 치료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많은 결과를 나타내고 있지는 않지만, 일부 진행된 암에서 2년 생존율을 55%로 보고하고 있어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6) 고밀도 초음파집적 치료 - 고밀도 초음파집적 치료(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 HIFU)는 초음파의 응용 치료법으로 인체 내 깊숙이 위치한 암에 체외 초음파를 통해 초강력 초음파집적으로 순간적 열(85℃ 이상)을 발생시켜 열치료하는 비침습적 국소치료법이다. 장점은 초음파에서 종괴가 구별될 경우, 정상 조직의 손상이 없이 종양 조직만 태워 죽일 수 있으며, 비침습적으로 개복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또한 시술자가 하이프 기계의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 치료할 목표를 관찰하면서, 실시간으로 치료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상은 단일 결절의 소간암에서 간 내 다발성 진행성 간세포암종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다. 단점으로는 고가의 진료비와 전신마취를 해야 하며, 피부 화상과 거대 간세포암종의 경우 치료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늑골을 절제해야 한다는 점이다. 국내에는 최근에 도입되어 아직 치료반응과 생존율의 결과에 대해서는 더 많은 임상연구가 필요하다.
7) 경피적 극초단파 응고요법 - 이 요법은 전기적 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바꾸어 종양조직을 열로 응고․괴사하는 방법으로, 고주파 외에 약 2처450메가헤르츠의 극초단파를 이용한다. 이 요법은 초음파를 보면서 바늘을 간암에 찔러놓고 60와트의 전류로 약 60초간 극초단파를 조사하여 간암조직이 열에 의해 응고괴사가 일어나도록 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3센티미터 이하의 소간암에서는 고주파 열치료만큼 성적이 우수하나 4센티미터 이상의 종양에서는 국소 재발이 많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3년 생존율이 73%를 보였고 합병증으로는 고주파 열치료와 유사하여 동통, 발열, 간효소 수치 증가, 늑막염, 출혈, 간농양 혹은 피부화상 등이 있다.
8) 홀뮴 주입법 - 방사성동위원소인 홀뮴(Holmium-166)을 이용한 치료법으로, 홀뮴-166과 키토산 혼합액에 알칼리성 유도체를 동시에 혈관을 통해 주입함으로써 이들 물질이 간암세포에만 달라붙도록 하여 반감기가 짧으면서도 강력한 베타 방사선을 냄으로써 암세포만을 죽이는 치료방법이다. 크기가 작은 종양(3센티미터 이하)에는 매우 효과적으로 보고되었으나 향후 장기적이고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 결과가 필요하다고 본다.
점차 보편화되어 가는 간이식 : 간이식은 환자의 간을 모두 떼어내고 공여자의 간을 부분적으로 혹은 전체적으로 이식해주는 수술이다. 간이식은 크게 뇌사자의 간을 떼어 수혜자에게 이식하는 사체간이식과 살아 있는 간 제공자의 간의 절반을 떼어 수혜자에게 붙여주는 생체 부분간이식이 있다. 간은 재생력이 강하여 1년만 지나면 거의 80~100%가 재생되기 때문에 일상생활을 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
간암 환자가 간이식으로 치료하고자 할 때 몇 가지 조건들을 충족해야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진행된 간암에 대하여 간이식을 할 경우 일반적으로 재발이 빈번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크기가 작고 간암의 병기가 적은 암일수록 예후가 좋다. 선별된 간암 환자들을 선택하여 1개의 종양일 때는 5센티미터 이하이거나 3센티미터 이하의 종양이 3개 이하일 때 5년 생존율은 70%로 증가되었고 재발률도 15%로 감소했다. 이러한 조건을 평가하는 것을 ‘밀란 기준(Milan criteria)’이라고 한다. 이것은 5센티미터 이하의 간암이 1개 있거나, 3센티미터 이하의 간암이 3개 이하일 때 이식 후에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기준보다 좀더 확대된 ‘UCSF 기준(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 criteria)’도 사용되고 있다. 이는 6.5센티미터 이하의 간암이 1개 있거나 4.5센티미터 이하의 간암이 3개 이하이면서, 총 간암의 직경의 합이 8센티미터 이하인 경우를 포함한다.
간이식을 할 때는 간암의 상태뿐 아니라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 우선 건강한 간을 제공할 수 있는 제공자가 있어야 한다. 공여자의 조건으로는 우선 혈액형이 일치해야 하고 기존의 바이러스성 간염과 같은 만성 간질환이 없어야 한다. 둘째, 환자의 나이를 고려해야 한다. 간이식은 아주 복잡하고 어려운 수술이기 때문에 장시간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회복이 어렵다. 셋째, 간이식을 받는 대상자는 대부분 B형 또는 C형 간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식 후에도 이러한 바이러스들의 감염이 재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예방 대책이나 치료대책을 미리 고려해야 한다. 넷째, 경제적 여건을 고려해야 한다. 간이식에는 많은 의료비가 들고 이식 후에도 면역억제제나 항바이러스 치료제와 정기적인 검사 그리고 합병증이 생길 경우에 드는 비용 등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이를 뒷받침할 만한 여력이 없으면 이식을 제고해야 한다.
간암 치료 후 생길 수 있는 부작용과 대책 : 1) 간효소 수치의 증가 2) 간부전 3) 간염과 패혈증 4) 출혈 5) 동통 6) 흉통과 호흡곤란 7) 황달 8) 구역질과 구토 9) 구내염 또는 설사 10) 탈모 11) 백혈구와 혈소판의 감소 12) 신장 기능 장애 13) 생식기관과 성기능 장애 14) 변비 등의 부작용이 올 수 있다.
치료 후 안정하며 재발을 줄이는 생활습관
영양의 균형을 이룬 식사 : 올바른 식생활은 분명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균형 있는 식사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간경변을 동반한 간암 환자의 경우에는 환자의 남은 간 기능에 따라 음식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간경변증 환자는 충분한 당질(밥, 빵, 국수, 감자, 떡 등)과 적당량의 단백질과 지방을 섭취한다. 충분한 비타민과 무기질 섭취를 위해 과일이나 채소도 많이 섭취한다.
휴식, 일 그리고 운동 : 적당한 운동과 함께 근력이 생기면 피로감이 줄어들고 우울한 기분도 상쾌해져 더 밝은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그러나 너무 무리하게 운동을 한다면 오히려 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운동과 휴식을 적당하게 반복하면서 체력을 보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운동은 일주일에 5일 이상으로 하루 최소한 30분 이상이 좋다.
암에 대한 공포를 줄이는 방법 : 최근 외국의 연구보고에 의하면 어떤 사람이라도 암을 진단 받으면 극도의 공포감에 정신적 공황 사태에 빠져 이것이 체내의 면역체계를 더 약화시켜 암이 더 빨리 진행되어 예후가 불량하다고 한다. 이렇게 암도 무섭지만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바로 공포감인 것이다. 일단 환자들은 암을 가능한 빨리 받아들여야 하고 나머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간암이 재발될 경우, 이렇게 하자
불행하게도 간암의 재발을 억제하기란 쉽지 않다. 수술 전에 보조적으로 항암 화학요법이나 경도관 동맥 화학색전술을 시행해도 효과적으로 간암의 재발을 억제하기는 어렵다. 또한 재발을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bio-marker) 같은 것도 아직 확실히 밝혀져 있지 않아 임상에 재발에 대한 문제는 심각할 수밖에 없다. 재발된 간암에 대한 치료방법의 선택은 재발된 위치, 1차적으로 시행했던 치료 방법과 간 기능 상태 등에 따라 결정된다. 예를 들면, 간 기능이 정상이면서 1개의 소간암이 재발되었다면 수술적 절제를 고려하거나 고주파 열치료나 알코올 주입법과 같은 국소치료를 할 수 있다. 그러나 간경변이 심하여 간 기능이 저하된 경우에서는 간이식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간암의 재발이 다발성으로 왔을 때는 경도관 동맥 화학색전술을 고려하고, 간 이외에 폐나 뼈로 전이된 경우에는 전신 항암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심한 동통이나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전이성 간암 환자에게는 항암 화학요법보다는 이에 대한 증상치료가 우선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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